도쿄 상장 기업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을 일본 정부 부채 증가 및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 자산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13일 메타플래닛은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금융 환경의 도전과 기회를 인식하며 비트코인을 기업의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기업은 이번 결정이 "계속되는 일본의 경제적 압력, 특히 높은 정부 부채 수준과 장기간의 마이너스 실질금리, 그에 따른 엔화 약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 우선, 비트코인 집중(Bitcoin First, Bitcoin Only)' 접근법을 통해 계속 약화되는 엔화가 아니라 비트코인을 축적,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기 단계 기업을 지원하는 투자사 메타플래닛은 지난달부터 미국 상장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벤치마킹하면서 웹3 시장 활동을 중단하고 상업용 부동산 및 비트코인 투자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트코인트레져리닷넷(Bitcointreasuries.net)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21만4278 BTC,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보유 자산은 117.7BTC(98억원)이다.
해당 소식은 일본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메타플래닛은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를 인용, 일본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261%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 123%를 넘는 수준이다.
금리가 높아지면 부채 상환 비용이 증가하고 재정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연준이 2022년 초부터 금리를 5% 높이는 동안 일본은행(BOJ)은 여전히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 중이며 이는 엔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일본은행(BoJ)은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다 최근에서야 정책 금리를 -0.1%에서 0~0.1% 범위로 조정했다.
메타플래닛은 높은 정부 부채와 구조적으로 낮은 금리로 인해 일본 엔화는 지난 10년간 달러 대비 50%까지 약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지난달 엔화가 미국 달러당 155달러로 34년 최저치를 기록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본은행이 하루 5조5000억엔(48조3076억원)에 달하는 전례 없는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엔화를 찍어 국채를 매입하여 차입 비용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면서 동시에 이러한 통화 발행이 촉발한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이중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중앙은행 정책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메타플래닛은 "계속되는 엔화 약세 속에 비트코인은 비주권(non-sovereign)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전통적인 법정화폐 대비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면서 ▲통화 가치하락 방어 ▲자본시장을 통한 투자 수익 확보 ▲비트코인 대안 투자 기업으로의 역할 ▲세제 혜택 등 주당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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