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서울 2024] 지미 송 \"모든 것을 망치는 법정화폐\"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지미 송은 31일 '비트코인 서울 2024' 퍼블릭 데이 행사 둘째날 '모든 것을 망치는 법정화폐'라는 제목으로 연단에 올랐다. 비트코인 개발자와 교육자가 된 배경부터 법정화폐 시스템이 가진 문제점과 비트코인을 통한 개선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원래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그는 2011년 2월 한 기술 전문 매체에서 '인터넷 전용 통화 비트코인의 가치가 달러와 같아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처음 비트코인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100만개만 발행되는 인터넷 전용 통화라는 기사를 보고 빨리 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구입할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어렵게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를 찾았지만 이용이 어려워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몇 년 후 비트코인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됐고, 코드를 배울 가장 좋은 방법이 코딩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비트코인 코딩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미 송은 "당시 우크라이나 사람에게 비트코인 코딩 작업에 대한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았다"면서 "20분 만에 세금 없이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비트코인을 송금받는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코딩을 시작할 때 자료가 없어서 많은 품이 들었고, 정보가 흩어져있어 답답했던 기억이 있는데, 개발자들에게 배운 것을 공유했고, 지름길을 제공한다는 것이 좋았다"며 교육자로 나선 계기도 설명했다. 이후 교육 관련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비트코인 이해를 돕는 도서도 저술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모든 것을 망치는 법정화폐'라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서도 나눴다. 그는 법정화폐 시스템이 가진 문제는 일의 본질적인 목적과 가치, 동기가 아닌 다른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정화폐는 다양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두고 일 자체의 목적이 아니라 법정화폐를 얻는 등 부차적인 것이 목적이 되게 하면서 본질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목적과 인센티브가 불일치하는 법정화폐 제도는 중앙의 누군가에게 인센티브 제공 권한을 주고 있으며 이들의 우선순위 및 의사 결정이 시장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에 비해 기술이 발전해 중앙기관이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기가 더 쉬워졌다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미 송은 "금리를 올리고 내리면서 더 쉽고 빠르게 가치와 금융 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고 구매력을 낮추는 부정적인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낮은 대졸자 초봉, 저조한 출생률, 높은 부동산 물가, 빈부 격차 문제를 겪는 것은 법정화폐 시스템에서 대중이 더 가난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미 송은 순응적이거나 다수를 따르는 경향성으로 인해 법정화폐를 편하게 여길 수 있지만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고, 실제 가치를 제공하고 가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더 좋은 가치저장 수단 '비트코인'을 통해 법정화폐 의존성을 줄이고 자기주권(ownership)을 가질 수 있다"면서 "법정화폐 시스템을 벗어나 사회적 압박, 강제, 강요를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 채굴사, 블랙록 같은 거대 금융기관의 장악으로 후발주자는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청중 질문에 대해 "점점 더 비트코인을 얻기가 어려워지고 있어 희소성과 가치 상승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이전에도 소수 통제 우려가 있었지만 통제는 불가능했고, 이로 인해 가격 급등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비트코인 서울 2024'는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디센터, 서울 비트코인밋업, 하트비트가 주관한 행사로 30일과 31일 피치스 도원에서 열렸다. 비트코인 가치와 잠재력, 투자 시장과 산업, 법률과 제도 등 다양한 아젠다를 통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비트코인 서울 2024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bitcoin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