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일가 미등기임원 재직 163개 사…전년比 27곳↑

스마트이미지 제공대기업의 총수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한 회사가 163개 사(5.9%)로, 지난해보다 27개(0.7%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등기임원은 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라 경영에 책임지지 않는다.

총수 본인은 평균 2.5개, 총수 2·3세는 평균 1.7개 미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었다. 특히 총수일가가 재직 중인 미등기임원 중 절반 이상(54.1%, 총 220개 직위 중 119개)이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소속된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80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소속 2899개 계열사(상장사 344개사)를 분석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공개했다.구체적으로 총수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인 회사 비율은 하이트진로가 6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호석유화학(28.6), 중흥건설(26.4%), 셀트리온(25.0%), DB(20.0%), 농심(19.0%) 순이었다. 총수일가의 미등기임원 겸직 수는 중흥건설이 가장 많았다.공정위에 따르면 총수일가가 있는 71개 집단 소속 2753개 계열사 중 실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468개(17%)였다. 전체 등기이사 9836명 중 총수일가는 638명으로 6.5%에 불과했다.총수일가의 이사 등재 회사 비율과 전체 이사 중 총수일가의 등재 비율은 모두 2022년 이래 증가세다. 총수일가의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은 2022년 14.5%→지난해 16.6%→올해 17%로 늘었고, 전체 이사 중 총수일가의 등재 비율은 2022년 6.6%→지난해 6.2%→올해 6.5%로 상승해 왔다. 총수 본인은 평균 2.8개, 총수 2·3세는 평균 2.6개 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공정위는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사례(468곳)는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바, 총수일가의 책임경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다만 \"총수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사례(163곳 220개 직위)가 증가하고 있고 총수일가인 미등기임원의 과반수가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소속이라는 점에서 총수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서 대기업집단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여부, 이를 통해 사익편취를 추구하는지 여부 등에 대한 면밀한 감시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