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CFO 78% "비트코인, 고위험 투기적 자산"

[홍콩=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수혜를 입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에 대해, 재계 고위 경영진 5명 중 4명은 여전히 '고위험 투기적 자산'이란 평가를 내놨다. 사진은 2021년 11월18일 홍콩의 한 건물에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광고가 붙어 있는 모습.. 2023.2.2[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수혜를 입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에 대해, 재계 고위 경영진 5명 중 4명은 여전히 \'고위험 투기적 자산\'이란 평가를 내놨다.

미국 경제매체 CNBC가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27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16일 실시해 19일(현지시각)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는 비트코인이 \'투기성이 높은 자산군\'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신뢰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자산군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자산군으로 분류하는 CFO는 과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생각하는 질문에 응답자 11%만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2017년에는 같은 질문에 28%가 사기라고 답했던 것과 비교해 상당 부분 긍정 평가가 진전된 것이다. 2021년에는 같은 질문에 19%가 사기라고 평했다.

현재 1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비축하고 있는 기업들도 3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리엇이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해 올해 자본시장에서 유명해진 기업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43만9000개)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410% 이상 상승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대표적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축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암호화폐에 대한 수많은 약속을 했다.

이 같은 암호화폐 훈풍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 10만8000달러선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연일 경신해 나갔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연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도입과 관련해 연준이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긋자, 한때 9만50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소폭 상승해 20일 오전 0시57분(한국시간 20일 오후 2시57분) 기준 비트코인은 9만67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20.6%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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