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아토믹 월렛 무허가 운영으로 경고…100만 달러 해킹 여파 지속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SC)는 웹3 지갑 서비스 제공업체 아토믹 월렛(Atomic Wallet)을 무허가 운영 업체로 지정하고, 국가 내 운영을 금지했다. 이 업체는 2023년 1억 달러(약 1300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은 바 있다.

2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는 아토믹 월렛이 '디지털 자산 거래소(DAX) 등록 없이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경고 목록에 추가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아토믹 월렛은 2023년 대규모 해킹 피해 이후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렸다.

아토믹 월렛은 100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을 스테이킹 및 스왑할 수 있는 탈중앙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로, 보안성과 익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말레이시아에서의 서비스 제공이 제한되었다.

이번 결정으로 아토믹 월렛은 크립토 트레이드 말레이시아(Crypto Trade Malaysia), 베스트 익스체인지(Best Exchange) 등 말레이시아에서 운영 금지를 받은 암호화폐 관련 업체 목록에 추가되었다.

아토믹 월렛은 2023년 사이버 공격으로 1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피해자들은 미국 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으나, 에스토니아에 기반을 둔 회사에 대한 관할권 문제로 소송이 기각되었다. 이 해킹 사건은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탈취된 자금은 캄보디아 암호화폐 거래소 휴원페이(Huione Pay)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믹 월렛은 2023년 12월 보안 결함 탐지를 위한 100만 달러(약 13억 원) 규모의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도입해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해킹 위협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암호화폐 해킹, 사기 및 취약점 악용으로 인한 피해는 22억 달러(약 2조9000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2024년 가장 큰 보안 위협은 개인 키 유출로, 전체 탈취 자금의 43.8%를 차지했다. 중앙화 거래소 역시 주요 공격 대상으로 떠오르며 해킹 위험에 노출되었다.

스마트덱스(SmarDex) 공동 창립자이자 사이버 보안 전문가 장 라우시스(Jean Rausis)는 "2024년에는 중앙화 기관들이 더욱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의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보안 강화와 사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아토믹 월렛의 운영 지속 여부와 복구 계획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