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4년 암호화폐 시장은 리플(Ripple)의 법적 승리, 밈코인의 부활, 실물자산 토큰화(RWA) 성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며 주류 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리플(XRP)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에서 부분 승리를 거두며 251% 상승해 비트코인의 117% 수익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러한 성과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도와 회복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와 함께 친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강화되었다.
리플은 SEC와의 4년간의 소송 끝에 XRP가 증권이 아니라는 판결을 받아 큰 승리를 거두었다. 법원은 2024년 7월 XRP의 거래소 판매가 증권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판결하면서, 리플은 300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3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달성했다. 다만, 기관 투자자 대상 XRP 판매는 증권으로 간주되었으며, 리플은 1억2500만 달러의 민사 벌금을 부과받았다. SEC는 항소했으며, 리플도 이에 맞서 반항소를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과 신임 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지명되면서, SEC가 리플에 대한 소송을 철회하거나 규제 환경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밈코인은 2024년 최고 성과를 낸 자산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솔라나(Solana) 기반 도그위프햇(WIF)은 1273%, 페페(PEPE)는 1229% 급등하며 각각 2위와 3위 성과를 기록했다. 밈코인 투자자 중 한 명은 27달러 투자로 600일 만에 5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큰 수익을 올린 사례가 화제가 되었다.
블록체인 전문가 앤디 리안(Anndy Lian)은 “밈코인은 유머, 문화, 금융 혁신을 결합해 새로운 투자 도구로 자리 잡았다”며, 도지코인(DOGE)이 일론 머스크의 지지를 받으며 미국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친 점을 강조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지속적인 SNS 활동으로 주목받으며 미국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창설과 관련된 논의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도 2024년에 강력한 성장을 기록했다. 블랙록(BlackRock)은 3월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펀드 BUIDL을 출시한 이후 7월까지 5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달성했다. 이 펀드는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연계를 강화하며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구축했다.
테조스(Tezos)는 세계 최초로 우라늄(Uranium) 토큰화 시장을 출시하며, 개인 투자자들이 원자재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 이와 함께 나임스(Nayms)는 7000억 달러 규모의 재보험 시장에 진입해 RWA 기반의 재보험 투자 기회를 제공했다.
트렌 파이낸스(Tren Finance)는 RWA 시장이 2030년까지 4조~3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중간 예상치는 약 10조 달러로 현재 대비 54배 이상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는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을 통해 투명성, 유동성, 접근성을 강화하며 블록체인 기술의 실용성을 입증했다.
2024년은 암호화폐 시장이 법적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고, 새로운 자산군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한 해로 평가된다. 리플의 법적 승리와 밈코인의 폭발적 성장, 실물자산 토큰화의 확산은 암호화폐 산업이 보다 신뢰받는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아 가는 전환점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술 혁신이 맞물리면서 디파이(DeFi), AI 기반 솔루션, RWA 시장 확대가 주요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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