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테슬라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올해 시장을 주도했다.
26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심플리파이의 ‘볼트 테슬라 레볼루션’(VCAR)으로, 연초 대비 184.58% 상승했다. VCAR은 테슬라 주식을 포함해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스’(TSLL)를 28.78% 비중으로 담고 있으며, 테슬라 자체 비중은 18.84%호 나타났다. 올해 테슬라 주가가 86.09% 상승하면서 VCAR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관련 ETF도 시장의 주요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는 151.50% 상승해 전체 ETF 중 2위에 올랐다.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프로셰어스 비트코인’(BITO)은 118.66%, ‘아크 21셰어스 액티브 비트코인 퓨처 스트레티지’(ARKA)는 113.78%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하며 비트코인 강세의 수혜를 입었다.
3위는 엔비디아와 국채를 커버드콜 전략으로 결합한 ‘일드맥스 엔비디아 옵션 인컴 스트레티지’(NVDY)가 차지했다. 이 상품은 122.15% 상승했으며, 엔비디아 주식의 강세와 안정적인 국채 수익의 조화가 상승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 ETF 중 하나인 ‘해시덱스 비트코인’(DEFI)도 121.0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시장의 상승 흐름을 반영했다.
기술주에 집중 투자한 ETF도 좋은 성과를 냈다. 애플, 구글, 메타, 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7’(MAGS)은 73.63% 상승하며 빅테크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반영했다. 또한 넷플릭스 관련 ETF인 ‘일드맥스 넷플릭스 옵션 인컴 스트레티지’(NFLY)는 커버드콜 전략으로 72.24% 상승했다.
반면, 국내 ETF 시장은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제한되면서 수익률 상위권과의 격차를 보였다. 국내에서 수익률 100%를 넘긴 유일한 상품은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로, 105.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한국예탁결제원의 보관 금액 상위 25개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주로 미국 빅테크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ETF 시장에서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수익률을 주도한 반면,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ETF가 법적 제약으로 허용되지 않아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가 허용된다면, 글로벌 ETF 시장과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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