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크립토, 테라 가격 조작 혐의로 1800억 납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점프 크립토가 테라·루나 투자사기 혐의와 관련해 약 1800억 원의 과징금 합의에 이르렀다.

2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SEC는 점프 크립토의 자회사 타이모샨과 합의해 사건을 종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타이모샨은 7345만 달러(약 980억 원)의 부당이득금 환수, 1292만 달러(약 170억 원)의 이자, 3673만 달러(약 490억 원)의 과징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SEC는 점프 크립토가 2021년 테라의 가격 방어를 위해 개입했으나,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테라의 가치 회복을 자체적인 능력으로 오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SEC 위원장 개리 겐슬러는 발표에서 “암호화폐 시장 참가자들은 증권법을 준수해야 하며, 대중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EC는 권도형과 테라폼랩스가 점프 크립토와의 협력을 숨기며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테라폼랩스는 타이모샨이 테라를 매입해 가격을 지지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이를 테라의 자체적 안정성으로 홍보했다. 이후 점프 크립토는 루나를 매도해 약 1조5000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

테라·루나 사태는 2022년 5월 루나의 99% 폭락으로 이어져 약 60조 원 규모의 손실을 발생시켰다. 점프 크립토는 루나 가격 방어 이후 매도 과정에서 약 1조5000억 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폼랩스와 권도형 측은 점프 크립토와의 협력을 숨기며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작년 2월 SEC에 고발되었으며, 올해 4월 미국 법원은 이들의 증권사기 책임을 인정했다.

SEC의 이번 합의 발표는 위원장 개리 겐슬러의 마지막 주요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 지명은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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