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0원 돌파…금융위기 이후 처음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70원에 도달했다. 미국발 세계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4.12.27. [email protected][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을 돌파했다.

27일 오전 9시25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2.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1456.4원)보다 11.1원 오른 1467.5원 장을 시작한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가 1472.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1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고 있는데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장중 환율은 1475원까지 올랐다.

최근 환율 상승의 주 요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고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이에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 결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고 24일(현지시간) 108.023을 기록했다.

국내 경기 부진 우려와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 불안도 원화값 약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정국 불안과 아시아 통화 약세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라 상승 압력 우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여야 합의 전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히며 민주당이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로 응수하면서 정국 불확실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외환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원화 약세가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국 불안과 엔화 약세 영향에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470원 중심 흐름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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