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트코인 100% 미국 채굴 공약 실현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비트코인 전량 미국 채굴 공약이 현실성이 없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채굴 기업 럭서 테크놀로지(Luxor Technology)의 최고운영책임자 이단 베라(Ethan Vera)는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이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채굴자들이 강력한 컴퓨터를 사용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 거래를 검증하고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생성된다. 이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한 채굴 기업이 비트코인으로 보상을 받으며, 총 발행량은 2100만 코인으로 제한돼 있다. 트럼프의 공약 실현에는 상당한 장애물이 존재한다. 비트코인 채굴은 저렴한 에너지를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전 세계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암호화폐 채굴 비중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트럼프가 채굴 분포를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우호적인 규제와 에너지 가격을 통해 채굴자들을 미국으로 유치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불분명하다. 더욱이 트럼프가 제안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은 대부분의 채굴기가 중국산인 만큼 미국 내 비용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캠프는 2024년 대선 캠페인 내내 암호화폐 업계에 공을 들였다. 한때 암호화폐를 '실체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음에도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정부가 전략적 암호화폐 보유고를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또한 업계에서 반대자로 여겨지는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9월에는 자신의 암호화폐 사업도 공개했다. 이에 화답하여 업계는 트럼프 캠페인에 거액을 지원했다. 리플, 코인베이스, 벤처캐피털 기업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z) 등이 참여해 2억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12월 비트코인은 새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크라켄(Kraken)도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들은 아마존과 메타 등 기술 업계가 새 백악관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에 동참했다. 인디펜던트지는 2024년이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많은 기술 업계 인사들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에서 벗어나 공화당을 지지하게 된 기술 정치의 전환점이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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