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우 서현우.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12.2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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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서현우(41)는 드라마 \'열혈사제 2\'의 숨은 공신으로 통한다. 노련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고 매회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력을 증명했다.
종영을 기념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서현우는 \"10년 넘게 연기를 해오고 있지만 시청률이 10% 이상 나온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체감했고,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5년 만에 돌아온 \'열혈사제 2\'는 다혈질 성격에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신부 김해일이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는 과정을 그렸다. 극중 서현우는 마약 조직을 발판 삼아 신분 상승을 꿈꾸는 비리 검사 남두헌 역을 맡았다.
서현우는 \"캐릭터를 처음 잡았을 때 직업은 검사이지만 욕망이 가득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가 왜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접근보다 이미 악당으로 등장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서 담백함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표현한 남두헌은 더 높은 권력을 향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마약 거래상 김홍식(성준)에게 \"니 내 대통령 만들어줄 수 있겠나\"라며 거리낌 없이 욕망을 드러내고, 신임 검사장(곽민석)의 갑질에 \"빤스라도 입어가 다행입니다\"라고 도발한다.
[서울=뉴시스] 드라마 '열혈사제 2'. (사진=SBS 제공) 2024.12.2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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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모습 속에 의외의 반전도 있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딸기 스무디를 마시고, 고위층 자녀들의 마약 사건 자료를 모은 꿀단지 방에서 홀로 \'꿀단지 사랑\'을 부르는 모습은 남두헌이라는 캐릭터에 흥미를 더한다.
서현우는 \"어떻게 보면 클리셰적인 선택지가 있었는데 그것들을 거스르지 않았다\"며 \"악역 고유의 면모를 가지면서도 수수한 모습을 가지려고 착장도 일부러 헐렁한 정장에 저가의 카시오 시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열혈사제 2\'는 다양한 레퍼런스를 능란하게 활용했다. 일부 장면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속도와 유희의 밀도가 높아진 전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서현우는 \"시즌 1이 나온 지 5년이 지났고 그 사이 트렌드도 많이 변했다\"며 \"그 맞춤형으로 시즌 2는 진화한 것 같다\"고 했다.
\"영상물을 접하는 방식이 코로나 이전 시대와 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거든요. 리듬이나 템포도 굉장히 빨라졌고, 받아들이시는 폭도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즌 1과 다른 색깔과 다른 에너지, 시청자들이 좀 더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저 역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2010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으로 데뷔한 서현우는 대표적인 다작 배우다. 영화 \'관상\'(2013)에서 진무 역으로 송강호, 김의성 등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고, \'헤어질 결심\'(2022)에선 탕웨이를 괴롭히는 사철성 역할을 맡아 이듬해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새로운 남자배우상\'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배우 서현우.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12.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대중을 만난 작품만 \'킬러들의 쇼핑몰\', \'삼식이 삼촌\', \'강매강\', \'로기완\', \'탈주\', \'열혈사제 2\'까지 6편이다. 서현우는 \"작품이 없던 시절이 길어서 제 안에 식을 줄 모르는 용광로가 있는 것 같다\"며 \"연기를 하는 순간이 제일 재미있고 고통스럽지만 살아 숨 쉬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 안 할 때는 그냥 집에 가만히 있어요. 요즘에는 등산을 가거나 수영을 하는데 그게 제 삶의 주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계속 대본 보고 다른 사람이 하는 연기를 보고 다른 공연을 보고 하는 그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있습니다.\"
작품마다 확확 달라지는 모습에 \'연기 청부업자\', \'차세대 송강호\'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서현우는 \"너무 몸 둘 바를 모를 칭찬\"이라며 \"\'연기 청부업자\'라는 말은 고객의 니즈에 맞게 연기를 제공하는 느낌이지 않냐. 너무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웃었다.
그는 \"연기는 어느 정도 하면 몰이 올라서 이렇게 하면 된다는 게 없는 것 같다\"며 \"하면 할수록 난이도가 발생하고 배우의 개인 욕심이 더 커진다. 어떻게 하면 디테일을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커지기 마련인데 이런 수식어들이 용기를 주고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현우는 내년 넷플릭스 드라마 \'84제곱미터\'와 드라마 \'우리 영화\'로 시청자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라고 했다. \"지금 다른 작품을 촬영하고 있지만 책임감이 더 상승했다고 해야할까요. 더 디테일 해져야겠다. 더 섬세하게 연기를 해야겠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시고 있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런 생각이 좀 자연스럽게 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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