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정원박람회, 적절한 시점 다시 추진"[신년인터뷰]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공약사항임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좌절됐지만, 정원도시를 위한 노력은 꺽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박람회를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세종시청 집무실에서 지난 27일 뉴시스와 가진 신년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시 의회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치를 통해 이견을 조율하고 대안을 찾는 건전한 관계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못하나

\"시의회에서 2024년 2회 추경예산안과 2025년 본예산안이 부결되고, 정부 예산안도 전액 삭감되면서 2026년 박람회 개최는 어려워졌다. 그러나, 정원은 관련 산업을 키우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우리 시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다. 2025년 상반기 중 가칭 정원도시과를 신설,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는 정원업무를 정원도시과로 일원화하고 기능을 집중하겠다. 또 정원속의 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마을 조성\', \'100대 마을정원 조성\', \'시민조경사 1000명 양성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 여기에 지방·국가정원으로서의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지방정원을 등록해 국가정원 지정 로드맵을 시행하겠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정원도시의 중요성·필요성을 인식하고, 박람회 개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원도시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축적해 나간다면, 향후 적절한 시점에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여소야대 충돌, 해법은

\"세종시는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한 여소야대 구도로, 단체장의 핵심 공약사업이 정략적 이유로 저지당하는 아픈 경험을 겪었다. 여소야대라도, 세종시 발전이라는 진정성은 통할 것으로 믿었지만, 정치적 타산에 의해 통하지 않았다는 점이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시민생활과 밀접한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상황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단순한 협치를 넘어, 시민 안위와 지역주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거듭 생각해야 할 시기다. 또 시정 발전과 시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애쓰는 마음과 노력은 시와 의회, 시민 모두 다르지 않다.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집행부와 의회 간에 이견은 불가피하고,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하다. 다만, 최근 여러 안건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비춰져 시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깊이 사과를 드린다. 일부 고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태도에 대해 집행부의 장으로서 당당히 대응할 수밖에 없었고, 갈등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 앞으로 시와 의회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치를 통해 이견을 조율하고 대안을 찾는 건전한 관계로 거듭나겠다. 특히 새해에는 의장님을 비롯한 시의원님들과 더 협력하고 상생하고자 노력할테니, 의회 차원에서도 많은 도움 주시기를 바란다.\"

-공무원 도시로서 한계 극복과 인구 유입 계획은

\"세종시에서 맞춤형 교육을 받은 인재가 관내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갖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야 인구 유입이 가능하다. 교육-일자리 선순환 체계가 이뤄져야, 우수한 교육과 좋은 일자리를 찾아 시를 떠나는 인구 유출도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정주여건이 확충되고 자족기능이 원활히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시는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 사업을 연계해 지역 중심의 발전체계를 구축하겠다. 지난 7월 교육발전특구가 시범 지정된 데 이어, 기회발전특구 선정으로 지역 인재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졌다.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따라 우리 시로 이전하는 기업에 세제혜택,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 안정적인 정착을 적극 지원한다. 또 시-초·중·고·대학-기업 간 협력으로 세종시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관내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도록 힘쓰겠다. 올해 성과를 초석으로 내년에는 시민 여러분의 체감도가 높은 일자리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을사년 핵심 시정 운영 방향은

\"\'행정수도\', \'한글문화수도\', \'정원도시\', \'박물관도시\', \'스마트도시\'의 5대 미래비전 전략을 착실히 추진하겠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세종지방법원,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적극 협조하겠다.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를 통해 지역 인재 양성-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도시 발전을 이끌겠다. 이와 함께 한글·한류문화의 교육·연구·체험 등을 위한 국제적 거점시설인 한글문화글로벌센터를 조성,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겠다. 본격적인 시정4기 하반기에 돌입하는 내년에는 5대 비전을 바탕으로 시정 성과를 시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시의 자족기능 확충 제고를 위해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 혁신산업을 육성하고 시민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에도 힘쓰겠다.\"

-올해 아쉬운 점은

\"무엇보다 2026년 개최를 목표로 추진해온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좌초된 것이 가장 아쉽다. 52%의 높은 녹지비율, 도심 중앙에 정원이 위치한 정원중심의 도시구조를 가진 세종시야말로 박람회를 개최하기에 최적지다. 정부 심사를 모두 통과했고, 2025년 예산안에도 국비가 반영됐으나, 시의회와 국회에서 삭감돼 2026년 개최가 어려워졌다. 시장 공약사항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좌절되었지만, 정원도시를 위한 노력은 꺾지 않을 것이다.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맞춰 종합체육시설을 건립하려 했지만, 네 차례 유찰 끝에 대회 전 완공이 어려워진 것도 아쉽다. 이밖에 세종시법 전부개정안 발의도 국가적 비상사태로 진척되지 못해 아쉽다. 당초 지난 17일 국회에서 세종시법 전부개정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자 하였으나, 정국 혼란으로 무산됐다. 앞으로 입법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리고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

-양원제 도입 언급 배경은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정혼란 사태를 지켜보며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정치권이 진영 논리에 입각, 극단적으로 대립함으로써 국민의 민생과 안정이 저해됐다. 현재의 단원적, 대립적 통치구조는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현행 \'87년 체제의 헌법은 선진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규모와 위상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맞지 않는 제도다. 헌법 개정을 통해 21세기에 맞는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할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 때, 세계질서를 선도하는 선진국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대적 아젠다로서 양원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추진이 본격화하며 이제 세종시는 대한민국 정치·행정수도로서 실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히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는 차원을 넘어, 세종의사당 건립과 함께 새로운 정치구조 도입을 논의해 나가야 할 시기다.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이 완성되면 상원은 서울에, 하원은 세종에 두는 양원제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원제 의회의 정쟁·대립·갈등을 치유할 새로운 구조로 작용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세종시민께 한마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정국 불안으로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중앙 정치가 혼란스럽지만, 굳건한 지방자치가 나라를 발전시키는 굳건한 뿌리가 된다는 각오로 책임감으로 대처하겠다. 공직사회와 시민께 가뜩이나 얼어붙은 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연말모임을 가져주십사 호소했다. 공직자부터 요란스럽지 않은 범위 내에서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시장이나 골목상권에서 연말모임을 갖도록 하겠다.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보증상품을 개발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새해에도 우리시 공직자들은 공백 없는 행정으로 시민의 삶을 살피는 일을 최우선으로 지역 안전과 민생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도 지금처럼 세종시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과 격려, 쓴소리를 가감 없이 들려주시기를 바란다.\"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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