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31일 신년인터뷰를 통해 \"2025년에는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농업·농촌으로 성장하기 위해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의 핵심 내용인 정책지원·현안해결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농진청 제공)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31일 \"2025년에는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농업·농촌으로 성장하기 위해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의 핵심 내용인 정책지원·현안해결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한 청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농진청은 그동안의 핵심 사업을 재정비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첨단기술 융합과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을 수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청장은 새해 ▲핵심 농업정책 추진 뒷받침 ▲농산업 분야 현안문제의 조속한 해결 ▲첨단·융복합 연구를 통한 농업의 미래성장 도모 ▲활력 넘치고 안전한 농촌 구현 ▲농업과학기술에 기반한 국제협력 및 수출확대 등 크게 5가지 분야를 중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디지털 대전환과 바이오 경제 시대에 우리 농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선 더욱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농업 외 타 분야의 첨단 기술과 융복합을 활성화하는 개방형 연구개발(R&D)과 기술보급 생태계를 조성해 디지털 육종,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등 첨단산업 기술의 농업적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민·관을 구분하지 않고 분야별 국내외 최고 전문가와의 양자·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농진청의 조직과 기능을 혁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후위기, 식량안보 등 국가 임무를 강화하고 로봇, 바이오 등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조식을 개편할 것\"이라며 \"연구직 채용을 민간 개방형 경력경쟁채용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고 융복합 연구를 위한 인공지능(AI), 컴퓨팅, 물리 등 타 산업 분야의 전문 인재 채용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농업은 첨단 과학기술과 접목돼 무한한 혁신 성장의 잠재력을 가진 미래가치로 부상하고 있다\"며 \"농진청은 2025년 농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고품질의 연구성과 창출과 보급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세종=뉴시스]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17일 아산시 염치읍 석정농원을 방문해 딸기 생육 상황과 수급 동향을 점검한 뒤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사진=농진청 제공)
다음은 권 청장과의 일문일답.
-혁신기술로 핵심 농업 정책 추진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인데 어떤 분야를 어떻게 지원할 지 설명해 달라.
\"크게는 품종개발 전 과정의 디지털화, 스마트농업 확산, 기후변화 대응,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자급률 향상 등 4가지 분야에 혁신기술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품종 개발 전 과정의 디지털화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산업은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첨단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영역으로 농진청은 생명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육종 목표에 맞는 유전자원을 신속하게 발굴하는 \'디지털육종\'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품종개발 모든 과정에 유전학적 선진기법을 적용해 육종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육종시스템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한국디지털육종플랫폼\'을 구축하고 오는 2027년까지 59개 품목별 핵심 집단, 유전체, 표현체 등 표준화한 육종정보를 축적해 민간에 개방·공유할 예정이다.\"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해 농진청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가.
\"먼저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생육조건을 제시하는 영농의사결정지원모델을 확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품질과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 데이터 수집은 21개 품목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전국의 노지작물 주산지 9곳에 \'노지스마트농업시범지구\'를 조성해 노지농업 과정의 노동력 절감과 기상재해 대응, 재배환경 개선을 위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자율주행 트랙터 경운, 드론 방제, 농업용 로봇을 활용한 농작업 자동화 등 노지스마트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지난해는 고온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상으로 벼멸구 등 병해충과 수확을 앞둔 과수의 열과·낙과 피해로 농업인들의 상심이 큰 한해였다. 일상화된 이상기상에 대응해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보급은 물론 병해충 예찰과 신속한 정보 제공으로 예방적 방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기능성 배 봉지, 수확 후 과수 품질 유지를 위한 저장기술 보급 등 재해 예방과 피해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려고 한다. 이와 함께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전국 155개 시군으로 전면 확대하고, 개별 서비스하던 기상재해·병해충·가축사육기상·토양 정보를 통합해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농업관측정보 활용연구를 전담하는 농업위성센터는 이상기상 및 기후변화 예측 고도화 등 2026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목표로 철저히 준비하겠다.\"[세종=뉴시스]권재한 농촌진흥청 청장은 21일 오후 충남 천안 소재 배농장을 찾아 배 열매 터짐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배 수확 후 관리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술지원에 적극 임해달하고 당부했다.(사진=농진청 제공)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선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발아에 강한 \'전주695호\'는 올해 품종으로 출원해 오는 2027년부터 농가에 보급하고, 이앙 후 수발아 억제를 위한 비료와 생리활성제를 실용화할 예정이다. 또 밀·콩의 자급률 향상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생산부터 소비까지 연계하는 전문생산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빵, 면 등 소비 용도별로 품질 안정성을 높인 밀 품종, 재해에 잘 견디며 기계수확이 원활한 콩 품종을 개발·보급하는데도 앞장서겠다.\"
-농산업 분야에 있어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
\"먼저 농촌 고령화와 일손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밭농업기계화가 절실하다. 특히 노동력이 많이 드는 파종·정식·수확작업의 낮은 기계화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 농진청은 밭농업기계화를 사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양파·배추 정식기 등 7종의 농기계를 우선 개발하고 2027년까지 무·고구마 수확기 등 4종을 추가로 개발해 주요 8개 작물의 생산 전 과정에 대한 기계 개발을 완성하겠다.\"
-금사과, 금배추 등 농산물 수급 안정도 시급한 현안인데 이를 위한 대책은.
\"지난해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고랭지 배추 작황이 부진해 여름철 배추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여름철 배추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품종개발, 기계화와 함께 저장기간 연장, 병해충 방제, 재배면적 확대가 중요하다. 올해는 현재 40일 정도인 봄배추 저장기간을 약 80~90일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CA,MA)을 봄배추 비축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에서 실증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고랭지 여름 배추에 빈발하는 씨스트선충과 반쪽시들음병 예방을 위해 \'토양 병해충 방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국의 해발 400m 이상의 준고랭지 지역에서 여름배추 재배 확대를 위한 기술 실증도 추진하겠다.\"
-첨단·융복합 연구를 통한 농업의 미래성장을 쉽게 설명해 달라.
\"농업위성, 인공지능, 로봇기술을 농업에 적용해 농업의 완전자동화와 스마트 정밀농업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설립한 농업위성센터에서는 산림청, 우주항공청과 함께 올 하반기에 대한민국 최초의 농림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농업위성의 정밀 관측시스템을 활용해 배추 등 주요 농작물의 생육상태, 재배면적 등 작황을 상시적으로 파악해 농산물 수급과 재해재난 예방에 활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융합도 중요하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농생명산업으로 서둘러 눈을 돌리고 있는데 마이크로바이옴과 바이오 융합이 우리 시대 난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이런 흐름에 맞춰 기능성 고부가 마이크로바이옴과 농업용 플라스틱 제로화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 질소비료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미생물 비료, 기능성 프로바이오틱 가축사료, 완전분해 바이오플라스틱 개발 등을 통해 신시장 창출과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없는 클린팜 구현에 기여하고 농생명공학과 합성생물학 등 첨단 바이오융합기술을 개발해 농업이 첨단바이오산업 영역으로 확장되도록 준비하겠다.\"[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6일 충남 논산시 비어있는 딸기 시설을 활용해 상추를 재배하는 사이짓기 농가를 방문해 농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2024.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활력이 넘치고 안전한 농촌은 어떻게 구현할 생각인가.
\"안전한 농업현장을 조성한다는 의미다. 사고 없는 안전한 농업현장 조성을 위해 농작업 안전사고 관련 국가통계를 생산하고 정확한 원인분석을 기반으로 안전재해 예방기술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또 농기계사고감지시스템 구축 등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기술을 개발·보급할 생각이다. 농업인 안전보험과 연계한 실습형 교육과 안전반사지 부착 캠페인, 민관협력 농기계사고예방협의체 운영 등 안전문화 확산에도 힘쓰겠다. 활력이 넘치는 농촌을 구현하기 위해선 치유농업을 확대하고 지역농업을 활성화하는데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지유농업은 현재 노인과 장애인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향후엔 아동, 청소년, 도시민 등 국민 누구나 이용하는 서비스로 확장해 농촌의 도시민 유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올해는 광역 거점 치유농업센터를 13개소로 확대하고 우수 치유농업시설에 대한 인증제를 본격 시행해 서비스 품질도 높이겠다.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지역 농업의 연구기반시설 고도화, 지역특화작목의 품종 육성과 재배·가공기술 개발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지원은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청년 농업인의 유입과 정착을 위해 품목별 네트워크 확대와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지역에 기반을 둔 창업 활성화, 마케팅 교육, 판로지원을 확대할 생각이다.\"
-농업과학기술에 기반한 국제협력 및 수출확대 지원은 어떤식으로 이뤄지는가.
\"우리 농업기술이 개발도상국의 식량생산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코피아센터(KOPIA)를 \'라이스피아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아 아프리카 7개국에서 연간 1만t의 벼 우량종자 생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코피아와 함께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농촌개발과 농업기술을 융합한 마을 소득증진 모델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수출유망 농업기술을 활용해 농식품 전·후방산업 수출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중남미 환경에 적합한 감자 재배 전주기 농기자재 패키지 수출을 지원하고, 우즈베키스탄에 한국형 낙농 융복합 기술을 집약한 수출 실증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중동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한국형 수직농장 고품질 딸기 생산기술을 확립하고, 신선농산물을 더 오래, 더 멀리 수출할 수 있도록 품목별 선도유지기술 확산에도 힘쓰겠다.\"[세종=뉴시스]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18일 주한아랍에미리트연합 대사관저에서 암나 빈트 압둘라 알 다하크 기후변화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을 갖고 양국간 농업기술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농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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