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30일부터 암호화폐 시장 규제법(MiCA)을 전면 시행했지만,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는 아직 EU의 새로운 규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유럽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30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EU가 MiCA 규제를 전면 시행하면서 테더의 유럽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를 보면 테더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1410억 달러에서 현재 1380억 달러로 감소했다. MiCA는 EU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해 준비금과 유동성 요건을 포함한 엄격한 규제를 부과한다. 위파이(WeFi)의 성장 부문 책임자 아그네 린게(Agne Linge)는 테더와 같은 대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는 일이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린게는 "새로운 EU법은 소규모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경우 준비금의 30%를 EU 내 저위험 상업은행에 보관해야 하며, 테더와 같은 대형 발행사는 60% 이상을 은행에 예치해야 한다"며 "테더의 거대한 시가총액과 글로벌 채택률을 고려하면 더 넓은 암호화폐 생태계를 교란하지 않고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린게는 테더의 높은 시가총액과 글로벌 채택률로 인해 EU 시장에서 철수하더라도 즉각적인 재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테더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린게는 테더가 상당한 현금 보유고를 활용해 제품과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제공과 관련된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부분의 EU 국가들이 규정 준수나 철수를 위해 6~18개월의 유예기간을 제공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제외로 인한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유럽 거래소들은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유럽(Coinbase Europe)은 이달 초 잠재적 규제 리스크를 이유로 테더와 다른 5개 스테이블코인의 상장을 폐지했다. 이는 MiCA 요건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로, 새로운 규제 체계에 맞춰야 하는 거래소들의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바이낸스(Binance)와 크립토닷컴(Crypto.com) 같은 주요 거래소들은 유럽에서 테더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규제 당국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스테이블코인 제공에 중대한 변화를 주기 전에 MiCA 집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의향을 밝혔다. 페이비스(Paybis)의 최고수익책임자 울디스 테라우드칼른스(Uldis Teraudkalns)는 MiCA가 EU의 내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상당한 규정 준수 비용과 투자 요건으로 인해 소규모 및 대규모 기업 모두 EU를 떠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라우드칼른스는 MiCA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사기, 자금 세탁, 시장 조작의 위험을 줄이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사업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비용이 증가해 시장 통합과 경쟁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지적했다. 이러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테라우드칼른스는 EU 공동 시장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중요한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EU 내에서 더 진보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관할권으로의 이전이 예상되며 이미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세금 규제도 압박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EU의 MiCA 규제 외에도 개별 회원국들은 암호화폐를 관리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는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26%에서 42%로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비스의 공동 설립자 콘스탄틴 바실렌코(Konstantin Vasilenko)는 "암호화폐는 더 이상 기술 애호가들을 위한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부를 창출하는 주류 금융 상품이 되었고, 그 결과 과세 대상 소득으로 취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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