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의 영향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1조7000억 달러의 가치가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더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체 디지털 화폐의 시가총액은 1월 1조6000억 달러에서 12월 30일 3조2900억 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이른바 '트럼프 효과'로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9만3700달러에 거래되며 1월 1일 4만2200달러에서 122% 상승했다. 대체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54% 상승해 3400달러를 넘어섰다. 암호화폐 시장은 2024년 초부터 꾸준히 성장했으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 급등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현재 109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됐다. 영국에서도 금융행위감독청(FCA)이 2026년까지 암호화폐를 완전히 규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 모멘텀이 커지고 있다. FCA는 최근 조사에서 영국인의 12%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 10%에서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는 과거 비트코인을 '달러화에 대한 사기'라고 표현했지만 최근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로 선거 운동 과정에서 암호화폐 업계로부터 수억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 트럼프는 자신을 '암호화폐 대통령'이라 칭하며 미국 재무부에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을 추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미국을 '지구상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로비스트인 폴 앳킨스(Paul Atkins)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앳킨스는 암호화폐 비판론자인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를 대체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기업 XBTO의 공동 창업자 겸 CEO 필리프 베카지(Philippe Bekhazi)는 "친암호화폐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디지털 자산이 더 넓은 경제에 통합돼 시장 참여자들의 채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암호화폐 지지에도 불구하고 사기, 자금 세탁, 불법 자금 조달에 이용된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암호화폐 웹사이트와 거래 앱에서 도난당한 금액이 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북한 해커들은 올해 13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탈취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보당국은 이 자금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IT 인력이 "암호화폐와 웹3 기업에 침투해 네트워크, 운영, 무결성을 침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들이 허위 신분이나 원격 근무 조작 등 정교한 전술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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