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 법적 지원에 17만 달러 기부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개발자들의 법적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약 17만 달러(약 2억2,400만 원)를 기부했다. 미국 당국의 제재와 자금 세탁 혐의에 맞선 개발자들의 법적 투쟁이 주목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탈릭 부테린은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 로만 스톰(Roman Storm)과 알렉세이 퍼체프(Alexey Pertsev)의 법적 방어 기금에 50이더리움(ETH)을 기부했다. 이 기부는 12월 31일 자스박스(Juicebox) 프로젝트 'Free Pertsev and Storm'의 소셜미디어 포스트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당시 기준 약 17만 달러로 평가되었다.

스톰은 이번 기부가 토네이도 캐시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총 65만 달러(약 8억5,700만 원)의 약 25%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 기금은 JusticeDAO를 통해 관리되며, 스톰의 재판을 앞두고 방어 비용을 충당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2022년 네덜란드 당국은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와 관련된 혐의로 퍼체프를 체포하고 자금 세탁 혐의를 적용했다. 이후 2024년 5월, 퍼체프는 유죄 판결을 받고 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퍼체프 측은 이에 대해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검찰은 스톰과 또 다른 개발자 로만 세메노프(Roman Semenov)에게 자금 세탁, 제재 위반, 사기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스톰은 2024년 4월 14일 재판을 앞두고 보석 상태에서 대기 중이며, 세메노프는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22년 8월 토네이도 캐시의 스마트 계약 주소를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당국은 북한 해커를 포함한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2019년 이후 토네이도 캐시를 통해 70억 달러(약 9조2,300억 원) 이상을 세탁했다고 주장했다.

토네이도 캐시에 대한 제재와 개발자에 대한 형사 기소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10월에도 'Free Pertsev and Storm' 프로젝트에 100이더리움(ETH)을 기부했으며, 당시 평가액은 약 24만 달러(약 3억1,600만 원)에 달했다. 그러나 2월에는 기부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가 유사한 모금 활동을 중단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코인센터(Coin Center)와 코인베이스(Coinbase)가 지원하는 토네이도 캐시 사용자 그룹은 미국 재무부를 상대로 두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항소법원은 재무부가 토네이도 캐시의 변경 불가능한 스마트 계약에 대한 제재에서 "권한을 남용했다"고 판결했으나, 이는 스톰의 형사 사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토네이도 캐시 사태는 암호화폐 규제와 개인정보 보호, 법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며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의 기부는 암호화폐 개발자들의 권리 보호와 공정한 재판을 위한 지원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법적 결과가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에 미칠 영향을 두고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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