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 주경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청약 시장에서는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흥행에 성공했고, 서울에서는 노원·동대문구 등 중저가 밀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분양에 나섰던 서울 2개 단지와 동탄 2개 단지의 청약 결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에서 석 달만에 청약에 나선 대단지 아파트 2곳은 평균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1순위 청약 결과, 218가구 모집에 2408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262가구 모집에 3543명이 접수하면서 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서초구 분양가 상한제 단지인 \'래미안 원페를라\'가 1순위 평균 151.6대 1로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된다.
같은 날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청약을 접수한 2곳의 민간참여 공공분양 주택에는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에서 모두 7만여 개의 통장이 접수됐다.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 민영주택 1순위 청약 결과, 351가구 모집에 2만6372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75.1대 1의 경쟁률로 전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같은 단지 국민주택 청약은 283가구 모집에 1만7175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60.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 청약에도 9571명이 접수했다.
같은 날 실시한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 1순위 청약은 294가구 모집에 1만1136개의 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3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공도 876가구 모집에 5085명이 접수하면서 단순 경쟁률 5.8대 1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주택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분양가가 5억원대에 책정됐다. 인근 시세보다 수천만원에서 1억원 가량 저렴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동탄 꿈의숲 자연&데시앙 메인 투시도. (사진=태영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반면, 서울의 2개 단지는 30평대 아파트가 12~13억원의 분양가로 나오면서 시세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면적별 최고 분양가는 ▲51㎡ 9억7280만원 ▲59㎡ 11억5060만원 ▲74㎡ 13억7820만원이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59㎡이 최고 10억240만원, 84㎡는 12억4060만원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중저가 단지로의 수요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지난 13일까지 신고된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서울 서대문구와 동대문구, 구로구, 관악구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기준 3월 대비 거래 증감률은 서대문구가 -25.1%로 가장 낮았다. 이어 동대문구(-28.4%), 구로구(-31.5%), 관악구(-33.1%), 노원구(-41.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토허제 재지정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됐던 마포구(-49.5%)와 성동구(-55.3%), 강동구(-59.8%) 등은 중저가 밀집지역보다 거래량이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매가격 역시 토허제 재지정 이후 구로구와 동대문구, 노원구 등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토허제 해제 기간인 지난 2월10일부터 3월24일과 재지정 이후인 3월31일부터 5월12일까지의 가격 변동을 분석한 결과, 구로구(0.02p→0.26p), 동대문구(-0.04p→0.17p), 노원구(-0.11p→-0.01p) 등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남혁우 부동산 연구원은 \"중저가 구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투자수요 유입이 용이 하거나,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은 신축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곳들 중심으로 실수요자 유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인기지역에 대한 가격 부담감, 대출규제 강화 등 구매력이 약화됨에 따라 기타 지역을 대안으로 모색하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