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9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4.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나라 대미 수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받은 대미 자동차 수출이 4월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고 일반기계는 4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3월 이후 뚜렷한 수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반도체는 대미 수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미국의 추가적인 관세 부과, 상호관세 부과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다는 진단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342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효자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올해 들어서는 수출액이 등락을 거듭하며 휘청이고 있는 중이다.
올해 1월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전년대비 31% 감소한 22억3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뒤 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14.5%오른 27억6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리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3~4월에는 다시금 수출 하락세로 돌아섰다.
3월엔 27억8000만 달러(-10.8%), 4월 28억9000만 달러(-19.6%)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더해 미국이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차에 대해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한 것에 영향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5월27일 메모리얼 데이부터 9월2일 노동절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빙 시즌에 자동차 판매율이 높아 3~5월에 자동차 수출이 증가하는데 통상적 흐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2025.04.03. [email protected]
미국 수출 양대 품목 중 하나인 일반기계는 올 들어 4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기계는 미국 내 건설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관세 10%가 더해지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중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반기계의 올해 1월 대미 수출은 10억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0% 감소했고 2월 10억8000만 달러(-24.5%), 3월 12억 6000달러(-10.4%), 4월 12억 달러(-22%) 등으로 집계됐다.
아직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반도체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증가하던 데이터 센터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미 반도체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1월엔 전년동월대비 76% 증가한 8억2000만 달러, 2월에 7억 달러(27.0%) 등 양호한 수출 흐름을 보였지만 3월 10억8000만 달러(3.5%), 4월 6억 달러(-19%) 등 뚜렷한 수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4월 들어 올해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수출 증감율이 역성장한 것은 향후 반도체 대미 수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반도체에 품목별 관세 부과를 추진할 경우 대미 수출액 감소는 물론 중국 내 반도체 중간재 수입이 급감할 수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패키징 장비 등 하부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전=뉴시스] 5월 1~20일 동안 수출 현황.(사진=관세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월에도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대미 수출액은 1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7.3%) 수출이 늘었지만 자동차(-6.3%), 석유제품(-24.1%), 자동차 부품(-10.7%) 등은 줄었다.
정부는 2분기에도 미국의 관세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하며 우리나라와 미국간 관세 협상을 타결하기 전까지 유관기관들과 비상체제로 지역별 상황 점검, 기업의 수출 애로 해소 등 대응책을 강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5월에는 미국의 관세조치 영향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면서 미국·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지역별 수출 현장애로 맞춤형 지원 지속과 함께,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대응 바우처(847억원), 관세대응 중소·중견 무역보험(1500억원) 예산을 신속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미국과 관세조치 관련 기술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측과 상호호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2025.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