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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과 맞짱 뜨던 토종 협업툴 '플로우'…"AI에이전트로 글로벌 시장 도전"

국산 협업툴 '플로우' 운양사인 마드라스체크의 이학준 대표 (사진=마드라스체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협업툴 \'플로우\'를 운영하는 마드라스체크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한다.

이학준(41)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플로우\'의 새로운 AI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마드라스체크는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SW) 개발사인 웹케시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기업이다. 외산 협업툴 슬랙(Slack)과 경쟁하는 국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협업툴 \'플로우\'의 운영사다. 플로우는 국내 업무 협업 시장의 태동기였던 2016년 설립됐다.

이 대표는 \"IT 산업은 10~15년 주기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다\"며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를 거쳐 이제는 \'AI 퍼스트\'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략 변화가 단순한 기능 확장을 넘어, 플로우를 AI 기반 업무지원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로우는 기존 협업 기능에 AI를 접목한 전략을 내세운다. 핵심은 방대한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문제 해결과 효율 극대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AI는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여야 한다\"며 \"지난 1년간 시장 피드백을 통해 AI로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국산 협업툴 '플로우' 운양사인 마드라스체크의 이학준 대표 (사진=마드라스체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플로우는 ▲AI 비서(가칭 플로키) ▲데이터 기반 검색 기능 고도화 ▲자동 리포트 생성 등 다양한 AI 기반 업무 자동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경험(UX)의 혁신을 통해 사용자가 자연어로 요청만 하면 관련 문서와 인사이트를 도출해주는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업들과 AI 얼라이언스 결성 및 협업을 통해 AI 기반 협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AI 모델에 대한 접근 방식도 개방적이다. 이 대표는 \"현재는 오픈AI의 모델을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 고객이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우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추진 중이다. 현지화 부담이 적은 SaaS 특성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후발주자일수록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이 많다\"며 \"MS 오피스처럼, 협업툴은 기능이 핵심이기에 언어 장벽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플로우의 해외 버전인 \'모닝메이트\'는 지난 2023년 일본, 영국, 베트남, 캄보디아 시장에 출시했으며, 현재 중남미를 포함한 2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법인을 두고 플로우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로우는 소셜미디어와 같이 직관적인 화면 구성과 협업에 필요한 업무 캘린더·메신저·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의 핵심 기능들을 하나에 담았다. 특히 카카오톡과 같은 일반 메신저와 달리 업무와 사생활이 분리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운영사 마드라스체크는 2028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플로우는 이미 국내 협업툴 시장에서 강력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 나스닥은 물론 코스닥 상장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산 협업툴 '플로우' 운양사인 마드라스체크의 이학준 대표 (사진=마드라스체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드라스체크는 오는 27일 플로우 10주년 기념 페스티벌 \'flow X Day\'를 개최한다. \'플로우 4.0 - AI와 미래의 일\'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이 대표가 차세대 AI 에이전트 \'플로우 4.0\'을 새롭게 선보이며 앞으로의 글로벌 성공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AI가 단순 업무를 대체하면서 유능한 직원들은 AI 활용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개발자들은 기존 \'코더\' 역할보다 AI를 활용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빌더\'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정부의 AI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는 반도체와 인프라 투자뿐 아니라 AI 서비스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과 공공기관의 국산 소프트웨어 우선 구매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책 마련도 촉구했다. 그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협업툴 도입 비용조차 부담이다. 정부가 이 같은 도입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