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기관 채택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ETF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비트코인을 대규모 보유한 기업을 포함하는 ETF를 신청했으며, 스트라이브(Strive)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비트코인 채권 ETF를 제안했다.
2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24년 비트코인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주류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130% 상승하며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현재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 1월 승인된 현물 비트코인 ETF는 순유입액 360억 달러(약 46조6000억 원)를 기록하며 100만 BTC 이상을 보유하게 되었다. 동시에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 전략에 포함하는 공개 상장 기업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 저장 솔루션 제조업체 KULR 테크놀로지(KULR)는 최근 217.18BTC를 2100만 달러(약 270억 원)에 매입했으며, 잉여 현금의 최대 90%를 비트코인에 할당할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2020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한 이후 기업들의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사는 이미 현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ETH) ETF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비트코인을 최소 1000BTC 이상 보유한 기업 주식을 추적하는 ETF를 신청했다. 해당 ETF는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스탠다드 기업 ETF’로 명명되었으며, 시가총액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 일일 평균 거래량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 자유 유통 주식 비율 10% 미만을 요건으로 설정했다.
스트라이브 자산운용사는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창립한 회사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비트코인 채권 ETF’를 신청했다. 이 ETF는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며, 파생상품과 전환사채를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적극 관리형 펀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0% 쿠폰 전환사채는 2027년 만기 예정이며, 발행가 대비 150%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트라이브의 CEO 매트 콜은 “글로벌 부채 위기,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장기 투자 리스크를 대비하는 데 비트코인만큼 적합한 자산은 없다”고 강조했다.
콜은 “스트라이브는 비트코인 채권을 민주화하고, 기업들이 비트코인 구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을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채권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매력적인 위험-수익 비율을 제공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2024년은 비트코인의 기관 채택이 본격화된 해로 평가된다.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기관 및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확대가 두드러졌으며, 자산운용사들은 이를 반영한 다양한 ETF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기업 재무 전략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움직임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 약화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매력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채권 ETF와 같은 혁신적 금융상품이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연간 130% 상승한 가운데, 2025년에도 기관 수요 확대와 ETF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비트코인이 18만 달러(약 2억36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으며, 비트와이즈는 20만 달러(약 2억6300만 원)를 상한선으로 제시했다.
비트코인의 기관 채택과 금융상품의 다양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ETF의 성공과 기업들의 대규모 매입은 비트코인이 글로벌 경제 시스템 내에서 안전자산과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5년에도 비트코인은 더 많은 기관 투자와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시장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ETF와 채권 시장이 제공하는 새로운 투자 기회는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의 융합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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