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결국 사의 표명…"트럼프와 충돌 피하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해고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확언했던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마이클 바 연준 금융 담당 부의장(가운데).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해고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확언했던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6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바 부의장은 내달 28일부로 부의장직에서 물러난다는 내용의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애초 그의 부의장직 임기는 내년 7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1년 5개월가량 빠르게 사퇴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바 부의장은 성명에서 \"그 직책(금융감독 부의장)을 둘러싼 논쟁의 위험은 우리의 사명을 방해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저는 연준 이사로서의 역할이 미국 국민을 섬기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바 부의장은 금융감독 부의장직은 내려놓지만, 연준 이사로서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그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32년까지다.

앞서 바 부의장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이 해고하려고 해도 정해진 임기를 끝마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바 부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당신을 해고하려고 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기자 질문에 \"저는 정해진 임기를 맡고 있고, 정해진 임기를 수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바 부의장이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표한 것을 두고 \"트럼프 당선인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CNBC는 \"연준의 최고 은행 규제 기관 책임자가 다음 달에 사임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후임자를 지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두 사람(트럼프 당선인-바 부의장) 간의 잠재적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한 후 바 부의장을 \'은행 친화적\' 인물로 대체할 것이란 추측이 있었지만, 이번 (바 부의장의) 발표로 전환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바 부의장의 결정은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직전에 내려졌다\"며 \"그의 움직임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후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면 발생했을 트럼프-연준의 지저분한 싸움을 피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바 부의장의 후임으로는 연준 내에서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유력시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보먼 이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바 부의장이 제안한 많은 규칙 변경에 대한 확고한 반대자로 떠올랐으며, 이로 인해 트럼프 당선인이 부의장직을 맡길 잠재적인 선택지가 됐다고 FT는 밝혔다. 아울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고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2년 7월부터 해당 직책을 맡은 바 의장은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와 같은 미국 주요 대출 기관에 엄격한 자본 규제책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시행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의 강도 높은 자본규제책은 대형 은행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이 같은 연준의 강도 높은 규제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해고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확언했던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마이클 바 연준 금융 담당 부의장(가운데).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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