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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위태로운 韓 수출…4개월째 플러스 행진 마침표 찍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발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 실적도 5월에는 안심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만큼 5월에도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미국으로부터 고율의 관세를 부과 받은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은 수출 감소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예상이 우세하다. 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수출액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경기 악화를 감안한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 수요부진에 따른 영향 등으로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수출 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차전지, 섬유, 가전 등도 수출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상전문가들은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의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것을 가정할 때 5월 수출도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대비 역성장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평택=뉴시스] 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자동차·일반기계·반도체 다 줄었다\"…대미 수출 변동폭↑
지난해 우리나라는 대미 수출액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한 127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인 6838억 달러 대비 미국 수출 비중은 18.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은 올해들어 변동폭이 커진 모습이다. 올해 1월 전년동월대비 9.4% 감소한 9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2월 99억 달러(0.9%), 3월 111억2000만 달러(2.2%), 4월 106억3000만 달러(6.8%) 등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5월 들어선 1~20일까지 대미 수출이 14.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 받은 대미 자동차 수출이 4월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고 일반기계, 반도체 등도 지난해보다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대미 수출액 중 26% 비중을 보이는 자동차 수출이 가장 큰 문제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더해 품목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으로 3월 27억8000만 달러(-10.8%), 4월 28억9000만 달러(-19.6%)로 줄어들었다.[서울=뉴시스] 안덕근(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경기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반도체 전망은 비교적 \'양호\'…美 품목별 관세 부과는 변수
반도체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올 1월 102억(7.2%), 2월 98억 달러(-2.5%), 3월 132억 달러(11.6%), 4월 118억 달러(16.9%) 등 미국발 관세 영향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에도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한 73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미국의 대중 관세 유예와 중국 내 IT 품목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양호한 수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제조업의 5~6월 업황 현황 및 전망 조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산업과 함께 주목 받고 있는 HBM 수출의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반도체 업황은 비교적 양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변수는 미국이 반도체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는 경우다. 반도체에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대미 수출액 감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중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중간재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1년 전보다 3.7% 증가한 582억1000만 달러(83조74억원)이다.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76조343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8억8000만 달러(6조958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미 관세 충격 5월부터 본격화…1~5월 누계 수출 감소세
다음달 1일 발표되는 5월 수출입 동향에선 전체 수출에서 20% 가량을 차지하는 대미 수출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발 관세 충격이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1월 전년대비 10.1% 감소한 492억 달러를 기록한 뒤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는데 5월 들어서는 이런 흐름이 꺾이거나 수출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1~5월 누적 수출액도 감소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우리나라 누적 수출액은 205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6억 달러 대비 1.7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25%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의 경우 4월들어 전년동월대비 3.8% 줄어든 65억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는데 5월에는 수출액 감소폭이 더욱 커지며 전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서울=뉴시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미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342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효자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올해 들어서는 수출액이 등락을 거듭하며 휘청이고 있는 중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통상전문가 \"5월엔 미 관세 부과 영향 나타날 수 있어\"
통상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다음달 1일 발표되는 5월 수출입동향에서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당분간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어가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미 통상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여부에 따라 올 한해 수출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철우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5월 20일까지 수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좋지만 자동차 수출이 심각한 것 같고 석유제품도 유가 하락으로 수출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4월까지는 밀어내기 수출이 많아서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5월에는 관세 부과에 따른 여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서의 수출 침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반도체에 당분간 의존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며 \"반도체가 수출 성장을 이끌 수는 있지만 흐름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진교 GS&J 원장은 \"5월 우리나라 수출은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자동차와 철강에 부과된 25% 품목별 관세 등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주요국들이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안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트럼프 관세 효과가 5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7월 8일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등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 상황도 급변할 수 있고 미국이 우리나라와의 협상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 지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 상황은 계속 변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전했다.[평택=뉴시스] 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경기 평택항에 철강제품이 쌓여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