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합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5.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하지현 기자 = 6·3 대선을 열흘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 후보가 막판 추격에 나선 양상이다. 선거가 종반전으로 돌입하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45%, 김문수 후보가 3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포인트(p) 하락했고, 김문수 후보 지율은 7%p 상승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율도 2%p 올랐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5월 4주 차 정례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이재명 46%, 김문수 32%, 이준석 10%로 나타났다. 일주일 사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p 떨어지고,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5%p 올랐다. 이준석 후보도 3%p 올랐다.
두 조사 모두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과 오차범위 내에 있게 된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7.8%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2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러한 판세 변화를 두고 정치권에선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범보수 진영이 결집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이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 등의 지지 선언과 지원 유세가 이어진 점도 보수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비상계엄에 실망했던 이른바 \'샤이 보수\'가 이재명 후보 저지를 위해 막판 결집하면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후보 지지율이 정당 지지도와 비슷하게 수렴하는 특성이 이번에도 나타난 것이라며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6%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 후보 지지율이 다소 주춤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른바 \'호텔경제론\' 논쟁과 \'커피 120원 원가\' 발언 논란이 잇따라 불거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 후보의 설화 리스크를 파고 들며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가 지지율 50%를 넘긴 이후 \'부자 몸조심\'하듯 방어 전략을 택한 것도 중도층 지지 확장에 걸림돌이 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남은 기간 최대 변수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꼽힌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정치권 안팎에선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이 후보에게 \'보수 빅텐트 합류\'의 명분을 줘 1대 1 구도를 만들면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데드라인은 사전투표 시작일 하루 전인 28일이 거론된다. 이날까지 단일화하면 본투표 용지에는 사퇴한 후보 이름이 기재된 채 투표소에 사퇴 안내문이 붙고, 본투표 용지와 별도로 인쇄하는 사전투표 용지에는 후보 사퇴 사실이 기재된다. 2022년 대선 때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사전투표 전날인 3월 3일 단일화에 합의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24일 뉴시스에 \"제3당의 한계가 있는 만큼 선거 승리를 통한 보수 진영 재편에 대해 이준석 후보가 확신을 갖는다면 단일화가 될 수도 있다\"며 \"이준석 후보는 친윤이 주도하는 단일화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것인데, 김문수 후보의 뜻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