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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플레이션 경고등에 닭고기 가격도 꿈틀…'아슬아슬' 식탁 물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2025.05.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최근 원인이 마땅치 않은데도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 현상이 나타나며 정부가 원인 파악과 물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계란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여기에 브라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닭고기 수입이 막히며 닭고기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축산물 물가에 적색불이 켜졌다.

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계란 특란 한 판(30구) 가격은 평균 7052원으로 전년(6748원)과 평년(6834원) 대비 각각 4.5%, 3.2%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계란 가격 상승은 지난 3월 시작됐다. 대한산란계협회가 고시하는 산지 가격에 따르면 계란 가격은 올해 2월 개당 146원에서 3월 180원으로 한 달 만에 23.3%나 뛰었다. 이후 산란계협회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계란 산지가격을 계란 한개당 146원에서 190원까지 약 30% 인상 고시했다.

이에 정부는 농가 현장 점검을 실시했지만 산지 가격이 크게 뛸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생산자단체에서 주장하는 계란 산지가격 상승 원인인 닭 사육면적 확대, 사룟값 상승 등과 관련해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실제 사육면적 기준 적용은 올해 9월 1일부터 농장으로 신규 입식하는 산란계(병아리, 중추)부터 적용되고 계란 생산성이 저하된 산란 노계의 도축량은 3~4월에 오히려 전년 동월 대비 6.6~ 7.3% 감소했다\"며 \"또한 지난 4월 산란계용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kg당 538원으로 전년 동월 556원에 비해 3.2% 감소해 2022년 4월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안성=뉴시스] 양계농가 모습 (사진 =안성시 제공) [email protected]
이어 \"최근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가금류 산물에 대하여 전면 수입 금지됐지만 최근 5년간 브라질산 계란을 수입한 실적은 없다\"며 \"따라서 브라질산 계란 수입 금지로 국내 계란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도 했다.

미국 수출에 따른 영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연섭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계란 가격은 어떻게 보면 지금 수요가 굉장히 증가된 상황\"이라며 \"일시적으로 미국에 수출을 한다고 60만개 계란이 나갔는데 이건 국내 수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일단 가수요가 붙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장 의견수렴 결과 3월 말부터 다수의 농가에서 환절기 전염성 기관지염(IB) 등 소모성 질병 발생으로 계란 산란율이 저하되면서 계란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4~6%)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산지가격 급등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내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매년 반복적인 환절기 소모성 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감소가 높은 수준의 산지가격 인상 고시 원인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계란 수급에 문제가 없는데도 도매가격이 급등한 현상에 대해 생산자 간 담합이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농식품부는 계란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제과, 제빵 등에 필요한 계란가공품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이달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일부 유통업계는 유통마진을 줄이면서 납품하고 있고 대형마트에서는 할인행사 등을 최소화해 계란 가수요 증가를 방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계란 수급 불안이 신속하게 안정화되고 소비자가격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관계 기관, 업계 등과 협업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브라질 닭고기 수입 금지로 인한 국내 닭고기 수급 및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까지 나오며 축산물 물가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닭고기 공급량은 2억7238만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지만 지난달 중순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5651원으로 전년 대비 4.5%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일단 브라질 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지역화)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현재 진행 중인 수입위험평가, 상대국과 협의, 행정절차 등을 신속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수입 물량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내산 공급 확대 노력도 강화한다. 특히 육용 종계 생산기한(현재 64주령 미만 종계) 연장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닭고기 계열사와 협업해 국내 병아리 추가입식을 확대한다. 수입처 다변화를 위해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번 수입 중단이 닭고기 관련 식품·외식 가격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계열업체, 수입업계, 생산자단체 등 시장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며 \"생산 확대, 재고물량 방출 등 정부의 가격 및 수급안정 노력에 적극 동참해주길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서울=뉴시스] 전라북도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의 '닭고기 종합처리센터'(PPC)에서 닭고기 도계 공정 중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약 41도의 육심 온도를 2도까지 급속으로 낮추는 '에어칠링'을 거치고 있다. (사진= 하림지주 제공)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