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전쟁에 총력전…"경쟁사보다 2배 많은 엔비디아 칩 구매"

[파리=AP/뉴시스] 미국 빅테크(거대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의 MS 프랑스 본사 건물에 MS 로고가 보이고 있는 모습. 2024.06.25.[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 빅테크(거대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분석가들은 MS가 올해 엔비디아의 주력 칩 \'호퍼\'(Hopper)를 48만5000개가량 구매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22만4000개)와 아마존(19만6000), 구글(16만9000개) 등 미국 내 경쟁사들보다 두 배 이상 앞서는 물량이다. 각 23만개씩 구매한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등 중국 경쟁사보다도 많은 수다.

호퍼는 엔비디아가 주력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다. 엔비디아의 호퍼 기반 H100, H200은 AI 반도체 중 현재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FT는 \"지난 2년 동안 엔비디아의 최첨단 GPU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MS의 (대규모) 칩 보유는 차세대 AI 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MS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MS는 해당 반도체를 AI 시대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는 데이터를 저장·교환하는 기반 시설로, AI 경쟁에 있어 필수적인 시설로 평가된다.

이처럼 MS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차세대 컴퓨팅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MS의 3분기 지출금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149억 달러(약 21조4053억원)로, 이 중 대부분이 데이터 센터 증축에 사용됐다.

MS는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를 구동하기 위해 에너지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있기도 하다.

MS는 지난 9월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 전력량은 자사 데이터센터에 20년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콘스텔레이션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현장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의 원전 1호기를 2028년부터 재가동할 계획이다.

또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1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함으로써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오픈AI와 독점 계약을 맺은 MS는 현재 전체 생성형 AI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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