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 집값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데다가, 최근 재건축 단지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월셋값이 요동치면서 과천 집값 상승세가 서울 강남권을 넘어선 양상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5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과천시는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별양동과 원문동 위주로 오르며 0.23% 상승했다. 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로 보면 과천은 5.53%로 서울 송파구(5.21%), 강남구(4.77%), 서초구(4.39%) 등 강남3구를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최근 들어선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를 막론하고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2020년 준공된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12층)는 지난 5일 24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두 달 전보다 1억원이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별양동 주공5단지 전용 103.64㎡(4층)도 1억4000만원 오른 26억4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 105.27㎡는 3개월 동안 1억원씩 세 차례 가격이 오르며 전달 18일 3층 매물이 29억원에 팔렸다.
직방 자료를 봐도 지난 4월 경기 과천시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은 62.5%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과천시 신고가 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 10.3%에서 올해 2월 37.5%, 3월 36.1%였다가 4월 2배 가까이 뛰었다.
이처럼 과천 집값이 연일 오르는 데는 교통·교육 인프라가 좋아 선호도가 높은 반면 공급이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과천 신규 분양은 8월 과천 주암장군마을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디에이치 아델스타\'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880가구 중 일반분양은 348가구에 그친다.
재건축 이주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나타난 전월세난이 매매가격 상승의 연쇄작용을 부르는 측면도 있다.
과천 재건축 단지 중 부림동 주공 8·9단지 2100여가구가 이주를 시작한 데 이어 별양동 주공5단지 800여가구도 최근 관리처분인가를 마치고 올해 하반기 이주 예정이어서 과천에는 총 3000여가구의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한 상태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자료를 보면, 과천 전월세 매물은 22일 기준 143건으로 1년 전(537건)과 비교해 73.4% 감소했다. 특히 전세 매물이 지난해 361건에서 올해 77건으로 78.7% 급감했다.
이를 반영하듯 과천푸르지오 써밋 전용 84.99㎡(8층)가 1억원 오른 14억원에 지난 17일 전세 거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