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6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4월 코픽스(COFIX)가 2.70%로 7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가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조정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시장의 자금조달 비용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흐름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2025.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리인하기에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보다 금리가 더 낮은 데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고정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게 한도 측면에서도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 취급한 은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88.2%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고정형 주담대 비중이 81.3%였던 점과 비교하면 7%p 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9월까지 90%대 수준을 유지하던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된 지난해 10월부터 80%대로 내려가 지난해 12월 81.3%까지 떨어졌지만 올들어 다시 88% 이상으로 늘어나며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차주들이 고정형 주담대를 선호하는 것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변동 위험을 감안해 고정형 주담대를 확대하라는 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은행들은 변동형 주담대에는 가산금리를 올리고, 고정금리는 낮추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의 혼합형·주기형 등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변동금리보다 0.40~0.70%p가량 낮은 편이다.
스트레스 DSR 규제로 고정형 주담대 한도가 변동형에 비해 더 많이 나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미래의 금리상승 위험 등에 따라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낮추는 제도다. 주담대 유형별로 변동형은 스트레스 금리가 100% 적용되지만, 혼합형은 60%, 주기형은 30%만 적용된다. 이에 대출 한도를 더 받으려는 차주 입장에서는 변동형 주담대보다 고정형이 더 나은 선택지인 셈이다.
다만 한은의 금리인하로 변동금리가 지속 하락하고 있어 어떤 대출을 선택하는 게 유리할 지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2.70%로 전월대비 0.14%p 하락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월 국내 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고정금리(4.15%)와 변동금리(4.25%)의 격차는 0.10%p로 1년 전(0.41%p)보다 상당폭 축소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일단 금리가 낮은 고정형 주담대를 받은 뒤 변동형 금리가 내려갈 경우 대출을 갈아타는 방법이 대세인 분위기다. 중도상환수수료율 개편에 따라 은행권 수수료가 올들어 절반 가까이 줄어서다. 5대 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는 현재 0.58~0.74% 수준으로 대출 갈아타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