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아 27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만난 이희승 KIOST 원장은 그간의 소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5.05.28.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지난 52년간 축적한 해양과학기술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부산시가 진정한 해양수도로 발전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자 한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27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만난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 원장은 해양수도 부산을 위해서는 \'해양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통한 해양 경제 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KIOST가 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의 해양산업 발전과 지역 해양 현안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 해양도시 인프라 구축 ▲해양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한 환경 문제 해결 ▲지역 기업과 연계한 해양 신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과학기술이 단순한 지원 도구가 아니라 지역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자산이 돼야 한다\"며 \"KIOST가 부산 시민과 지역 산업, 정책기관과 함께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부산의 해양수산 관련 기관 17곳이 참여하고 있는 해양클러스터 협의체의 회장 기관을 맡고 있기도 한 KIOST.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협의체 내부적인 협력 방안 논의와 함께 해양클러스터에 대한 시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처음 해양클러스터 축제를 개최했고, 올해도 준비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제12대 KIOST 원장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소회를 전한다면
\"취임 후 1년은 특히 바쁜 시기였던 것 같다. 새로운 경영 목표를 수립해 임기 동안의 기관 운영 방향을 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국내외 유관기관과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현장 연구가 많이 이뤄지다 보니 안전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1년을 큰 탈 없이 무사히 잘 지나온 것 같다.\"
-그간의 주요 성과를 짚어본다면
\"취임 이전부터 진행되던 연구들이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들이 있었다. 특히 그간 이상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연구가 부족했던 인도양을 대상으로 미국과 공동으로 정밀 탐사와 관측을 수행하며 인도양 최초로 계류선을 설치했다. 또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슈퍼버그\'에 대응하는 선도물질을 해양 미생물로부터 확보했고, 극한지에 적합한 통신과 로봇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며 해양 신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해양 분야 연구 과제 중 가장 시급한 부분은 무엇인가
\"해양 신산업 창출과 실용화 강화를 위한 연구다. 해양수산부는 해양 바이오, 해양에너지·자원, 친환경·첨단 선박 등 약 15조원 규모의 해양수산 신산업 시장을 2027년까지 3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해양수산 신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했다. KIOST 역시 산업화 흐름에 발맞춰 실용화 연구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해양 바이오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표 사례로 KIOST 연구팀이 2002년 서태평양 파푸아뉴기니 해역 심해 열수구에서 채취한 해양극한미생물 \'써모코커스 온누리누스 NA1\'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미생물은 일산화탄소를 먹이로 수소를 생산하는 특이한 생리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바이오 수소 생산 기술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 원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에너지 다양화와 탄소 절감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기술과 해양 연구와의 융복합,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는 해양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다. KIOST는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기술과의 융복합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양기후예측센터를 운영하며 관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기반한 AI 기반 해양기후 계절예측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해양 빅데이터의 통합 활용을 위해 해양 빅데이터·AI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아울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핵심 인프라인 \'해양과학 데이터 오픈 플랫폼\'(MIDAS)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3년의 남은 임기. KIOST 수장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KIOST가 월드클래스 연구 기관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연구 인프라 확충이다. 해양 연구에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연구선으로 현재 KIOST는 총 6척의 연구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노후화된 연구선은 후속 연구선이 필요하다. 1992년 건조한 연구선 2척 중 1척인 이어도호는 후속 연구선 이어도2호를 건조해 최근 취항식을 개최했으나, 같은 해 건조돼 33년째 운항하고 있는 온누리호는 대체선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어 우려된다. 원장으로서 후배 연구원들을 위해 첨단 연구 장비가 갖춰진 안전한 연구선을 꼭 마련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