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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단기간 눈부신 발전…글로벌 협업 기회 활짝"[인터뷰]

[서울=뉴시스] 암젠의 헬렌 킴(Helen Kim)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부문 전무이사(Executive Director)가 최근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암젠코리아 제공) 2025.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과거부터 만나왔던 한국 바이오텍들이 3년 사이에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을 보고 \'이게 바로 한국 바이오산업의 저력이구나\' 싶어 감명받았습니다. 다양한 협업 기회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기업 암젠의 헬렌 킴(Helen Kim)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부문 전무이사(Executive Director)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헬렌 킴 전무이사는 암젠의 한국 바이오 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지원 프로그램 \'2025 골든티켓\' 심사 등을 위해 최근 방한했다.

그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23년 시작됐는데 접촉하는 한국 기업들의 역량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킴 전무이사는 \"과거에 만나왔던 회사들이 조언했던 데이터를 생성하는 등 유의미하게 발전한 것을 올해 방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례로 골든티켓의 지난해 우승 기업을 만났다. 작년에 개발 중인 포트폴리오 발전을 위해 조언을 했는데, 짧은 시간 내에 그에 맞춰 방향을 개선하고 성공적인 결과물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성장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조언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점이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의 특장점이라고 덧붙였다.

40년 이상 생명공학 혁신을 주도해온 암젠은 기업, 의료기관, 보건의료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중증질환자에 혜택을 주기 위한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진흥원)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골든티켓\'은 그 전략 중 하나다. 골든티켓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 도전하는 혁신적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은 골든티켓 프로그램의 5번째 도입 국가다. 암젠코리아가 진흥원과 함께 진행해오던 \'바이오데이&피칭데이\'를 작년부터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골든티켓으로 확장하는 등 몇년간 한국 바이오 벤처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골든티켓 2기 참가 기업을 모집해 현재 심사 중이며, 하반기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 기업에는 암젠 R&D 전문가의 멘토링과 전용 업무공간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 골든티켓의 관심 분야는 ▲차세대 기술 신약 ▲종양, 염증 질환, 심혈관 질환, 희귀질환 대상 새로운 표적 발굴 ▲AI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술 등이다.

킴 전무는 \"암젠이 BD 분야에서 눈여겨보는 기술은 RNAi(RNA Interference·세포 내에서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현상), ADC(항체-약물 접합체), AI 등 3가지\"라며 \"질환으론 종양학, 염증질환, 심혈관계질환, 희귀질환 영역에 관심 두고 있고 종양학 분야에서는 특히 대장암, 위암, 췌장암, 전립선 등 고형암에 집중하고 있다. 희귀질환의 경우 2023년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면서 비전을 확장할 수 있었다. 각 기술에 따라 전임상, 1상 단계에도 폭넓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RNA를 원하는 특정 조직·세포로 전달할 수 있는 RNAi 기술의 경우, 뇌·심장·신장 등 다른 장기로 확장한다면 난치성 질환의 새 치료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ADC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어려움이 안전성 문제다. 환자에게 ADC를 충분한 용량까지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치료용량 범위의 유의미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암젠은 지난 2023년 11월 AWS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발표하며,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중증 질환 환자를 위한 신약 발견, 제조 효율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1월에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신약 발굴을 위한 생성형 AI 모델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킴 전무는 \"AI는 단순히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게 아니라 개발 전과정에서 필수적인 도구\"라며 \"새로운 발견, 상용화, 환자 접근성 개선, 시장조사 등 전반적인 과정에 투입돼 큰 역할을 한다. 암젠은 치료제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신약 개발 모든 단계에 기존의 AI 플랫폼과 자체 개발한 AI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AI 협업을 진행한 바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술 관련 파트너십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티켓 선정 기업에 멘토링…\"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게 지원\"
골든티켓 기업 심사 시 우선하는 것은 과학 기술 능력이다. 그는 \"탄탄한 과학 기술을 갖추고 있는가를 가장 먼저 살핀다\"며 \"그렇다는 답변이 도출되면 다음으로 혁신성이나 참신성을 심사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새로운 치료제로서 개발하는데 참신한 변화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잠재력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선정 기업에는 네트워킹 공간(골든티켓 센터)을 비롯해 다양한 멘토링을 제공하게 된다. 생명공학 스타트업이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인 만큼 기업에 최적화된 멘토링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 진흥원에서 제공하는 포괄적인 기업 인큐베이션 서비스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병행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골든티켓을 통한 고무적인 성과를 차차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다양한 협업 기회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바이오텍이 더 보완해야 할 점도 조언했다. 사전조사와 소통능력을 꼽았다. 킴 전무는 \"한국 바이오 벤처는 과학 측면에서 훌륭하다\"며 \"글로벌화를 위해선 본인 회사가 잠재적으로 어떤 물질, 기술과 경쟁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유사한 연구를 하는 회사는 어떤 곳이 있는지, 그 회사가 개발 중인 기술이 본인들과 비교해 어떤지 평가하고,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파트너사가 철저히 사전 조사했음을 보여줄 때 신뢰도는 즉시 높아지고, 협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에게 본인의 정보를 소통하는 방식도 중요하다\"며 \"암젠 BD부서의 경우 1년에 약 4000건 넘는 제안서를 받는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상대 기업을 사로잡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필요하다. 그간 협업의 초기 검토 단계에서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내용으로 채워진 상당한 분량의 문서를 봐왔다. 탄탄한 과학 기술이 우선이고, 그에 대한 정보와 함께 경쟁사 대비 장점을 잘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젠은 언제나 \'기회\'에 열려있다. 우리가 진행하는 주요 프로젝트를 보완해줄 외부 주체가 있다면 파트너십·라이선싱·투자는 물론 인수까지도 폭넓게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젠은 외부 파트너를 위해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파트너사가 어떠한 자산 단계에 있는지, 어떠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다방면으로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동반 성장(Win-Win)을 기반으로 하는 유연한 협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회사가 알아서 하도록 지켜보거나 방관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 \'함께\'하는 형태를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