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2025.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등 4개 정당 대선 후보들이 21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3차 TV 토론을 한다.
정치 분야가 주제인 이날 토론에서는 개헌과 외교안보 정책, 부정선거론 등을 놓고 후보 간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토론인 만큼 후보들이 정책 경쟁보다는 상대방을 향한 공세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 분야 토론에서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이라는 주제로 시간 총량제 토론이 진행된다. 이후 \'정치 개혁과 개헌\',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공약 검증 토론이 이어진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다른 유세 일정은 잡지 않은 채 TV 토론 준비에 집중한다. 이 후보는 그간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통령 4년 연임제 등 권력 분산 중심의 개헌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연임제 개헌 문제와 관련해 \"재임 중 대통령에 적용하지 않는다고 헌법에 쓰여 있다\"면서도 \"국민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의 입장을 토대로 \'장기 집권 의도가 있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는 만큼 이 후보는 방어 논리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이후 정적에 대한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 후보는 정치 개혁의 구체 방안으로 결선 투표제 도입, 국무총리 추천권 강화 등도 주장한다는 계획이다.
외교·안보 정책으로는 \'실용 외교\'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외교·안보 공약 발표를 통해 \"불법 계엄으로 훼손된 한미동맹의 신뢰 기반을 복원하고 한미일 협력을 견고히 해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장관 민간인 임명 등을 통한 국방 문민화 정책도 강조됐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상대방이 네거티브 전략을 쓴다면 우리는 포지티브 전략\"이라며 \"정치 개혁, 권력 분산, 헌법 개정 등에 대한 비전과 분명한 소신,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2025.05.23. [email protected]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이날 지방 유세를 돌지 않고 토론 준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토론에서는 그간 공약해 왔던 \'정치개혁\' 구상을 강조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24일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당내 선거와 공천·인사 등 주요 당무에 대한 현직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하는 당헌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자신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4년 중임제 개헌\'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주장한 \'연임제 개헌\'이 \"장기 집권 여지를 두고 있다\"고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아울러 ▲대통령 불소추특권 폐지 ▲대법관·헌법재판관의 중립성·독립성 확보 ▲국회의원 불체포·면책특권 폐지 등을 개헌의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이 비(非)법조인의 대법관 임명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과, 대법관을 100명으로 증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철회하기로 한 것을 놓고도 비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명 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주장과 관련한 \'거짓말 논란\' 공세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지난 2차 토론에서 과거 자신이 주장한 \'2012년 대선 부정선거론\'에 대해 거짓 해명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북핵 억제력 강화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3일 미군의 주한미군 감축 보도와 관련, 이 후보를 향해 \"과거 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토론에서 공격받을 걸 알고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증원 법안 추진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들도 말도 안 되는 법안이라는 걸 알 것\"이라며 \"그간 공약해 왔던 정치개혁 구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가 과거 자신이 했던 부정선거론 발언에 대해 거짓 해명을 했다는 등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토론 태도를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가 만약 국제 외교무대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해외 정상들과 의견을 나눌 상황이 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얘기했다고 \'당신은 왜 그렇게 극단적이냐\' 얘기하면 완전히 나라 망신\"이라며 \"국격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